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1~3)
교회가 세상과 구분되는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희생하는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얻기 위해, 원하는 자리로 나아가기 위해 다른 사람을 밟고 넘어가야 하지만 교회는 얻고자 하는 것이 정확히 세상과 반대입니다. 자신을 희생해 남을 나아가게 하는 것이 교회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질문이 하나 떠오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되는 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답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찾게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어야 진정한 하나됨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희생과 수고와 봉사를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가 되어야만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져야 진정한 하나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내가 더 믿어서, 내가 더 믿음이 좋아서 연약한자를 무시하거나 얕보는 공동체가 아닙니다. 오히려 교회는 그리스도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나를 만드는 공동체입니다. 십자가를 짐으로, 내가 더 낮아짐으로 온전한 하나를 만들어 내는 은혜의 공동체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됨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 쉽지 않은 길이라 하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면서도, 그 과정은 고난이요 배신이요 황당함이요 오해요 누명이요 죽음의 길이라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