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주와 함께Daily Meditation
2017.12.02 12:07

에스더 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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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칠일에 왕이 주흥이 일어나서 어전 내시 므후만과 비스다와 하르보나와 빅다와 아박다와 세달과 가르가스 일곱 사람을 명령하여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 왕후의 관을 정제하고 왕 앞으로 나아오게 하여 그의 아리따움을 뭇 백성과 지방관들에게 보이게 하라 하니 이는 왕후의 용모가 보기에 좋음이라 그러나 왕후 와스디는 내시가 전하는 왕명을 따르기를 싫어하니 왕이 진노하여 마음속이 불 붙는 듯하더라(에 1:10~12)

당시 세계를 제패했던 페르시아의 왕 아하수에로는 자신의 힘과 부를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왕위에 오른 후 삼 년째 되던 해에 무려 180일 동안 왕궁의 보물들을 전시하며 귀족과 신하들을 위한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 잔치가 끝나자 왕은 신분의 높고 낮음을 따지지 않고, 수산에 있는 모든 백성들을 초대하여 왕궁 정원 뜰에서 칠 일 동안 또 한번의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이는 사람들과 모든 지도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어 제국의 충성도를 더 높이고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잔치의 마지막 날 왕은 술에 취해 자신의 부와 힘을 더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그 누가 봐도 아름다운 자신의 아내인 왕비를 단장하여 데려다가 사람들 앞에 보여줌으로 자신이 가진 것은 부와 힘보다 더 많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왕비는 왕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힘과 권력으로 주무를 수 있었던 사람이 정작 자기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아내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힘으로 오라 가라, 하라 하지 마라, 할 수는 있었어도 자발적으로 올 수 있도록 하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이를 보며 아하수에로가 그토록 누리며 과시한 것은 진정한 세계가 아니라 껍데기뿐인 세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 마음 하나 얻지 못하면서 단지 힘과 권력 앞에 고개 숙인 사람들로인하여 모든 것을 다 갖고 누리며 부린다, 착각하며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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