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모르드개의 민족을 하만에게 알리므로 하만이 모르드개만 죽이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아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다인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하더라(에 3:6)
당시 제국의 절대권력자인 바사의 왕이 하만을 지명하여 권력의 중심으로 삼았습니다. 왕이 모든 귀족들에게 명령하여 하만에게 꿇어 절하라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유독 모르드개는 그 명령에 찬성하지 않았고, 그에게 엎드려 절하기를 거부했습니다.
하만은 모르드개가 무릎을 꿇지도 않았고 절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에 분개했습니다. 모르드개가 그렇게 한 행동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복수는 죽음이었습니다. 모르드개 뿐 아니라 그가 속한 민족을 다 죽여버리겠다는 인종말살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기회를 엿보아 왕에게 보고를 합니다. 왕이시여, 백성 가운데 괴팍하고 자기들끼리 모여 사는 이상한 민족이 하나 있습니다. 왕의 법을 무시하는 이 사람들이 왕의 나라에 그대로 살도록 내버려둔다면 문제가 될 것이 자명합니다. 왕께서 허락하신다면 이 민족을 완전히 없애라는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그 일에 관련된 재정은 제가 다 감당하겠습니다. 은 일만 달란트를 왕의 금고에 입금하겠습니다.
나라를 온전히 세워 평안하게 만들어달라고 세운 자리인데 하만은 일에 관심이 없고 오직 자리에 집착합니다. 이 자리는 결코 빼앗기지 않겠다, 이 자리에서 누리는 위엄과 권세를 위해서라면 얼마든 지불하겠다, 더 많은 사람을 죽여도 상관이 없다, 하는 것입니다. 성공과 명예와 사사로운 복수를 위해 국가가 허락한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어떤 대접을 받는 것이 마땅한 대접인지 모르고, 무엇을 위해 부름을 받았는지 또 무엇을 해야 자기의 자리를 올바로 지켜내는 것인지도 모르는 하만을 보며, 혹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부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만처럼 그렇게 자기의 명예와 자기의 영광만을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