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9:1~4

by 주은혜교회 posted Dec 0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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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달월 곧 열두째 달 십삼일은 왕의 어명을 시행하게 된 날이라 유다인의 대적들이 그들을 제거하기를 바랐더니 유다인이 도리어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들을 제거하게 된 그 날에 유다인들이 아하수에로 왕의 각 지방, 각 읍에 모여 자기들을 해하고자 한 자를 죽이려 하니 모든 민족이 그들을 두려워하여 능히 막을 자가 없고 각 지방 모든 지방관과 대신들과 총독들과 왕의 사무를 보는 자들이 모르드개를 두려워하므로 다 유다인을 도우니 모르드개가 왕궁에서 존귀하여 점점 창대하매 이 사람 모르드개의 명성이 각 지방에 퍼지더라(에 9:1~4)

아달월 13일. 운명의 날입니다. 처음 이 날은 유다인을 진멸하기 위해 하만이 제비 뽑아 얻은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도리어 유다인이 자기들을 미워하는 하만과 하만의 민족들을 제거하는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날 두 개의 상반된 왕의 조서가 내려졌었습니다. 하나는 이 날 하루 동안 모든 유다인을 젊은이 늙은이 어린이 여인들을 막론하고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또 그 재산을 탈취하라는 조서였고(에 3:13), 다른 하나는 바로 이 날 유다인들이 함께 모여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고 자신을 치려하는 자들을 도리어 치고 멸망시키고 재산까지 빼앗을 수 있다는 조서였습니다(에 8:11).

어떻게 보면 두 조서의 내용은 서로 싸워도 좋다는 허가인 셈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상 서로 맞서 싸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왕의 아내가 유다인이었고, 왕에게 총애를 입고 있는 사람 모르드개 또한 유다인이었고, 본토 백성이 유다인을 두려워하여 유다인으로 귀화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상황이었기에 감히 유다의 대적이 되기를 자처하는 자는 없었습니다.

결국 이날의 전쟁은 유다의 승리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만의 계략으로 유다인이 다 죽을 수밖에 없었던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다인을 진멸하라는 법이 그때까지 유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일이 이렇게 되리라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이 역사를 보며 세상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땅에서 일어난 일도 아니었고. 포로로 끌려간 나라에서 벌어진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과 사건은 사람의 생각과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