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내게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이 이러하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슥 4:6)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에서 귀환해 스룹바벨의 지도 아래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게 된 것은 다 하나님의 역사하심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특별한 것은 하나님이 역사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성전 공사는 사마리아인들의 반대와 방해로 10년이 넘도록 중단되었습니다.

분명 하나님이 역사하신 일이었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행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는 반대도 있었고, 방해도 있었고, 갈등도 있었고, 절망도 있었으며, 심지어는 오랜 기간 동안 그 역사를 중단했어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의 생각에 하나님의 일이라면 또 하나님이 친히 역사하셨다면 분명 인간적은 문제로 인하여 피곤하고 힘든 일들은 없을 줄로 기대했는데 실상은 그러하지 않다는 것을 보며 당황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질문을 하게 됩니다. 왜? 하나님의 일인데? 하나님이 친히 함께 하시는데 어째서 이런 일이? 하면서.

그러면서 배우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역사하셔도, 그 일이 하나님의 뜻이어도,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 하셔도 거기에는 인간의 문제들이 등장할 수 있더라는 것입니다. 반대도, 방해도, 눈물과 갈등과 절망과 실망도 있을 수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더욱 배우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분명 하나님의 일에는 사람의 동의와 협력이 필요하지만. 하나님이 사람의 자발적 참여를 그토록 요구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는 사람만 있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없으면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 일이 나의 일이어도. 나의 뜻을 따라 순종하는 일이어도. 내가 없으면 안 된다. 인생의 힘과 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는 것이다. 오직 나의 영으로,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