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잡혀 죽을 양 떼를 먹이니 참으로 가련한 양들이라 내가 막대기 둘을 취하여 하나는 은총이라 하며 하나는 연합이라 하고 양 떼를 먹일새(슥 11:7)
은혜와 권능으로 구속을 받았음에도 이스라엘의 운명이 잡혀 죽을 양들, 잘 먹이고 살찌워서 팔아먹을 양들에 지나지 않는다 합니다. 그래서 그 양들은 참으로 가련한 양들이라 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그들을 기르시고 먹이시는 동안 그들을 인도할 두 막대기의 이름은 은총이고 연합입니다. 이는 당시 목자들이 사용했던 두 개의 막대기를 빗대어 표현한 것입니다.
하나는 야생 짐승을 막는데 쓰는 보호의 막대기고, 다른 하나는 제멋대로인 양을 인도하고 불러들이는데 쓰는 인도의 막대기인데(시 23:4), 하나님은 그 백성을 그렇게 인도하고 보호하며 그 사랑과 은혜를 베푸시겠다 말씀합니다.
그러나 그 막대기는 결국 부러지고 말 것입니다(슥 11:10, 14). 그 백성의 완악함과 완고함으로 인하여, 무지함과 무의미한 삶으로 인하여 그들은 마침내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의리를 하찮게 여기고 자기 마음대로 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살찌워 잡혀 죽을 가련한 양들처럼.
그럼에도 놀라운 사실이 여기 있습니다. 그들의 가련함이 은혜의 통로가 되기도 하더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그 백성에게 은혜가 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가련함이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그를 영접하고 받아들인 사람들은 오만하고 방자했던 제사장이나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이 아니었습니다. 대부분 미천하고 비천한 신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자신의 가련함을 인정하며 주님께 나아왔던 그러한 사람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