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2:1~2

by 박순정 posted Dec 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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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당한 자가 마음이 상하여 그의 근심을 여호와 앞에 토로하는 기도]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나의 부르짖음을 주께 상달하게 하소서 나의 괴로운 날에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 주의 귀를 내게 기울이사 내가 부르짖는 날에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시 102:1-2)


시인은 고난 중에 있습니다. 그 고난으로 인해 마음이 상했고 근심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기도합니다. 내 기도를 들어주세요. 나를 못 본 체하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부르짖으니 그 귀를 기울이시고 속히 도와주세요. 한시가 급합니다, 하면서.


참으로 지독스러운 반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이 그 백성을 귀히 여기시고 그 삶의 모든 악과 불편한 것들을 주시지 않았더라면 시인의 그러한 기도는 있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기도의 내용은 감사와 찬양으로 가득 찼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자녀의 삶을 즐거움과 기쁨으로 가득 채우지는 않으십니다. 심지어 하나님이 기도를 듣지 않는다, 생각할 정도로 그 삶을 곤고케 하십니다. 혹 하나님은 그를 사랑하지 않으시나, 어쩐지 하나님은 이상한 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럼에도 하나님의 일하심에는 그러한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병 주고 약 주는 것 같은 그러한 일들이. 기도제목이 있는 삶을 주시고, 그 간절한 기도를 통해 역사하시는 그러한 일들이. 아무리 신실한 신자라도 완벽하고 평탄한 삶을 살지는 못하는 그러한 일들이.


태초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이 이렇게 일해오셨다는 것을 본다면. 또 하나님이 여태 그렇게 일해온 방식을 바꾸신 적이 없다는 것을 본다면. 하나님은 결코 이렇게 일하시는 법을 바꾸지 않으실 것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 앞에 서며 그 뜻을 이해하는 자리로. 하나님이 일하심을 바꾸어내려 하기보다는 그분의 지혜와 섭리를 이해하며 항복하는 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