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2:23~24

by 박순정 posted Dec 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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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내 힘을 중도에 쇠약하게 하시며 내 날을 짧게 하셨도다 나의 말이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중년에 나를 데려가지 마옵소서 주의 연대는 대대에 무궁하니이다(시 102:23-24)


확실한 것 하나를 배우게 됩니다. 우리 인생 우리 것 같지만 실상은 우리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쥐고 빼앗기지 않으려 해도 조금씩 조금씩 우리의 통제를 벗어납니다.


다리에 힘이 빠져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고, 땅거미가 진 듯 세상이 흐릿하게 보이고, 재잘거리며 웃는 가족들의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고, 밤을 새 일하며 즐기는 것도 버거워집니다.


아무리 애를 쓰고 관리해도 예전만 못하고, 심지어 그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루아침에 몸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이러고 싶지 않은데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몸도 인생도 삶에서 그 힘을 잃어갑니다.


주님도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은 스스로 인생을 주장할 수 없다고. 아무리 염려해도 키 한자 더할 수 없고, 그 날을 늘릴 수 없다고. 심지어 먹는 것, 입는 것, 마시는 것 조차.


그러한 인생이기에 하나님 앞에 나아옵니다. 이 인생의 주인 되신 하나님 앞에. 한계가 없는 하나님 앞에. 이 인생 책임질 수 있고, 장담할 수 있는 하나님 앞에. 그의 뜻대로 일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