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1~4

by 박순정 posted Jan 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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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 2:1-4)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이 말씀은 예수님과 세례 요한이 선포했던 말씀입니다(마 4:17, 3:2). 이 말씀에서 특별한 것은 천국의 가까워짐에 있습니다. 그것도 인간이 천국으로의 가까워짐이 아니라 천국이 인간 쪽으로의 가까워짐 입니다.


오순절 성령의 강림도 이와 같았습니다. 인간이 성령을 받아낸 것이 아니라 성령이 인간에게 임하셨습니다. 성령을 받기 위한 인간의 조건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대로 성령이 그들에게 충만하게 부어졌던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인간이 한 일은 거의 없습니다. 성령을 요청하지도 않았고, 성령이 속히 풍성히 이르도록 하기 위한 어떠한 일을 한 것도 아닙니다. 단지 그들이 한 것이 있다면 예루살렘에 머물며 약속하신 성령이 오시기를 기다린 것뿐이었습니다(눅 24:49). 주님의 약속을 믿고.


그러기에 오순절 성령충만의 핵심은 마침내 인간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보다 오히려 마침내 하나님이 인간에게 도달하셨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타락하여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는 인생을 건져내기 위해 하나님은 기어코 하나님의 크신 일의 마침표를 찍고야 마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로서 절대로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문제,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아들을 보내셨습니다. 또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셨습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도록 역사 속에서, 수많은 증인들 앞에서 그 일을 행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소망이 있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죄와 죄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소망이. 이제 우리의 삶은 달라질 수 있겠다는 소망이. 하나님의 큰 일을 위해 우리의 삶의 목표와 내용과 방향이 바뀔 것이라는 소망이. 우리의 유익을 위한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으로 재정의 될 것이라는 소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