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7:29~30

by 박순정 posted Jan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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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가 이 말 때문에 도주하여 미디안 땅에서 나그네 되어 거기서 아들 둘을 낳으니라 사십 년이 차매 천사가 시내 산 광야 가시나무 떨기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보이거늘(행 7:29-30)


모세가 살인으로 인하여 애굽에서 도망 나와 미디안에서 지낸 지 40년이 되었을 때 하나님이 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40년이라는 기간은 인간 편에서 보면 모든 것이 다 지났다,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 할 시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모세는 하나님이 부르실 때 거절했습니다. 아마도 모세는 자신이 하나님을 위해 일하려고 했을 그 때는 가만히 계시다가 이제 와서 일하자 하시다니 너무하십니다, 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모세의 때는 그 때였던 것입니다. 젊고 패기 있고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그 한 몸 불태우고자 했던 바로 그 때, 그 때가 적기였고 이제는 아니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니니 다른 사람 알아보세요,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때가 아니라 지금이라 하시는 것을 봅니다. 사십 년이 지난 지금에야 와서 케케묵은 옛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십 년이 찰 때까지 기다렸다 이제야 비로소 오신 것입니다. 지금이야 말로 그 일을 행할 때라 하시면서.


바로 이 대목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시간표와 인간의 시간표가 얼마나 다른지를 알게 됩니다. 인간은 지금 이 순간 이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시간을 일 년, 이 년 혹은 40년 또는 수천 년을 늦추기까지 하시면서 이 때가 진정 내가 원하는 때라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놀라운 것은 언제나 하나님이 옳았다는 것입니다. 타이밍의 문제도. 일의 문제도. 인간이 원하는 그 때 인간이 원하는 그 일이 일어났다면 혹 더 곤란해졌을 수도 있었겠지만,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이 일이 일어났을 때는 그 누구도 하나님이 틀렸습니다,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