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이르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이르되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행 7:59-60)
하나님은 우리를 교회로 부르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내라 하십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라 하십니다. 그것이 우리 생명이라 할지라도 그것까지 포기하며 우리의 모든 존재와 가치를 하나님께 드리라 하십니다.
예수님 믿어 병 고침 받고, 일이 잘 풀리고, 자녀들이 잘되는 것만을 자랑한다면 교회는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교회가 가진 진리가 생명과 영원으로 향하지 않고 육을 바라며 썩어질 것에 머물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교회가 생명을 아끼거나 돌아보지 않고 하나님을 이렇게 섬겼기 때문에 이 땅에서 누구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게 될 것이라, 함부로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때론 그 헌신과 버림으로 육신의 생명을 잃고 다른 이들보다 더 빨리 하나님 나라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스데반처럼.
그렇다고 이것이 교회의 실패요 손해라 할 수 없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그는 남보다 더 불행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그것은 결코 실패도 낙오도 불행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죽는 순간까지 스데반을 놓지 않고 함께 하신 하나님. 그 죽음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와 역사가 세상 가운데 더욱 드러나고 흘러가도록 역사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이 통치하시고 다스리시면 성도의 실패와 넘어짐은 결코 실패도 넘어짐도 아닌 것을 봅니다. 심지어 죽음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