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이 길을 가다가 다메섹에 가까이 이르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빛이 그를 둘러 비추는지라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행 9:3-5)
사울에겐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열심이 있었습니다. 이 말씀을 훼손하고 망가뜨리는 자는 결코 가만두지 않겠다는 그러한 열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그 열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말씀을 훼손하는 자들, 소위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처단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그러한 사울의 열심이 그렇게 괜찮은 열심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그는 분명 하나님을 위해 자신의 전 존재를 쏟아 충성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하나님은 그가 한 모든 일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었다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 사실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갖고도 하나님을 박해할 수 있다는 바로 이 사실에서.하나님을 말씀에 대한 그러한 열심과 열정이 있어도 하나님 편이 아니라 하나님 적이 될 수 있다는 바로 이 사실에서.
그래서 인간은 전적으로 무능력한 존재라 고백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도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고 그 뜻을 깨달을 수 없는 존재이기에. 그 좋은 것을 가지고도 오히려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반대에 설 수도 있는 존재이기에.
그래서 인간은 모든 부분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을 구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없으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선을 행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