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1:25~26

by 박순정 posted Jan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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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만나매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 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행 11:25-26)


안디옥에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이라 불렀습니다. 이는 마치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직업이 예수님을 믿는 일인 듯 보였다는 표현입니다. 예를 들면 군대에서 구두 닦다 온 사람을 딱새라 부르고, 이발을 하다 온 사람을 깎사라 부르는 것처럼.


이 호칭으로부터 알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존재와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와 내용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로 인하여 살았고, 그리스도와 함께 살았으며, 그리스도를 위하여 살았던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아니면 그들의 삶도 이유도 목적도 정의할 수 없는 존재였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보다 도덕적이고 깨끗한 삶을 살아내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정직하게 산다, 하기 보다 누가 보기 때문에 정직하게 산다, 하는 존재들입니다. 그리고 그 은밀하게 보시는 분이 그들의 삶의 유일한 청중이요 심판자이신 그리스도라 고백하는 존재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이라는 호칭은 그들의 삶 때문에 받게 되는 호칭이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관계 때문에 받게 되는 호칭입니다. 깨끗하고 도덕적인 삶으로 인하여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으로 인하여 완전히 전복되고 바뀌어버린 인격과 가치로 인하여 그리스도인이 되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때론 그리스도인 중에 인격이 부족한 사람을 만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세상보다 못하다 하는 평을 받는 신자를 만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근본은 도덕이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여전히 소망이 있는 이유는 그의 가치와 원리의 근본이 되는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그러한 그일지라도 언젠가는 그리스도와의 관계로 인하여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향해 나아가고야 말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