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3:42~43

by 박순정 posted Feb 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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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나갈새 사람들이 청하되 다음 안식일에도 이 말씀을 하라 하더라 회당의 모임이 끝난 후에 유대인과 유대교에 입교한 경건한 사람들이 많이 바울과 바나바를 따르니 두 사도가 더불어 말하고 항상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으라 권하니라(행 13:42-43)


사도 바울의 메시지는 유대인들이 그리 듣기 좋은 말씀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생각한 선지자, 즉 십자가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예수라는 자가 유대인들의 음모로 죽었으나, 하나님이 그들 다시 살리셨다는 말씀을 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바울의 메시지는 그들로 하여금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죄 사함을 얻고 의롭다 하심을 믿으라는 촉구로 이어졌고, 이 초대에 응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선지자들의 경고의 말씀처럼 놀라고 망하는 일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였습니다.  


그럼에도 유대인의 반응은 매우 우호적이었습니다. 그들은 회당에서 나가는 바울과 그 일행에게 와 다음 안식일에도 이 말씀을 전해달라 요청했으며, 많은 유대인들과 유대교리 입교한 경건한 사람들이 바울과 바나바를 좇았기 때문입니다.


이때 바울이 그들을 향해 준 메시지가 이것이었습니다. 항상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으라.


그들이 그렇게 거친 어조의 말씀을 듣고도 마음이 열리고 그 말씀 가운데 머물 수 있었던 이유는 은혜였습니다. 은혜가 아니라면 죄를 책망하며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이 달게 들릴 수 없고, 그 메시지를 전하는 자들을 좇을 마음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그 무엇보다 은혜를 강조한 것입니다. 신자는 언제든 은혜로 사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여정 첫 순간부터 그 여정의 마지막 순간까지 은혜 아니면 그 누구도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으며,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것은 바울의 권고 중에 은혜 가운데 있으라는 명령에 있습니다. 은혜에 있어서 인간은 언제나 수동이요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생각했는데, 바울은 그 수동적 입장 가운데 신자의 능동이 있음을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혜는 만들 수 없지만, 그 은혜 안에 거할 수 있다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