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5:36~41

by 박순정 posted Feb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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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에 바울이 바나바더러 말하되 우리가 주의 말씀을 전한 각 성으로 다시 가서 형제들이 어떠한가 방문하자 하고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 바울은 실라를 택한 후에 형제들에게 주의 은혜에 부탁함을 받고 떠나 수리아와 길리기아로 다니며 교회들을 견고하게 하니라(행 15:36-41)


초대교회는 교회 내에 발생한 갈등의 문제를 지혜롭게 처리했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문제로 인하여 다툼도 있었고 변론도 있었지만 회피하지 않았고 갈라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울과 바나바의 갈등은 해결을 통해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연합을 깨뜨리며 관계에 위협을 주는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갈등을 지혜롭게 처리했던 교회적인 선례가 얼마 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성령의 인도로 특별히 부름 받은 사역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이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교회가 그리 완전하고 완벽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 앞에 서게 됩니다. 아무리 성령의 충만을 받고 말씀의 인도함을 받는 이들이라도 갈등이 있을 수 있고, 그 문제를 지혜롭게 처리하지 못할 수도 있는 모습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갈라섬이 하나님의 뜻을 막고, 하나님의 일을 방해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그들은 그 갈라섬으로 인하여 사역을 포기하고 각기 자기 집으로 돌아가버린 것이 아니라 부름 받은 사역을 계속 감당했습니다.


그 결과 그 사역팀은 두 팀이 되었습니다. 바울과 바나바의 한 팀으로 이루어진 사역이 바울과 실라의 사역과 바나바와 마가의 사역으로 확장되어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갈등으로 인한 분열은 하나님 앞에서 그리 칭찬 받을 만한 일은 아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백성들이 하나됨을 힘써 지켜낼 것을 간절히 원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엡 4:3).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소망이 되는 소식이 여전히 있습니다. 인간의 약함으로 인한 다툼과 분열이 하나님의 뜻을 막지 못하고,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할 수 없더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인간의 약함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신비롭고 지혜로운 일을 만들어 내시더라는 사실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