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0:7~11

by 박순정 posted Feb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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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그들에게 강론할새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 우리가 모인 윗다락에 등불을 많이 켰는데 유두고라 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 앉아 있다가 깊이 졸더니 바울이 강론하기를 더 오래 하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 층에서 떨어지거늘 일으켜보니 죽었는지라 바울이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고 말하되 떠들지 말라 생명이 그에게 있다 하고 올라가 떡을 떼어 먹고 오랫동안 곧 날이 새기까지 이야기하고 떠나니라(행 20:7-11)


어찌 보면 유두고라 하는 청년은 설교 시간에 졸다 봉변을 당한 사람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청년의 예기치 않은 죽음과 극적인 살아남을 보면서 몇 가지 위로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하나는 예배 시간에 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이해로부터 오는 위로입니다. 설교가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그로 인하여 깊은 잠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과 또한 성경이 이 모습을 정죄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설교 시간에 조는 것에 그렇게 민감할 필요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는 바울 같은 성경학자의 설교에도 조는데 나 같은 자의 설교에 졸지 않을 이유게 없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받게 된 위로입니다. 물론 바울이 글에 있어서는 무게가 있고 힘이 있으나 직접 전하는 말은 시원하지 않다는 평을 듣기는 했지만(고후 10:10), 그럼에도 성령이 충만한 역동적인 설교가인 바울의 설교에도 사람들이 졸 수 있었다는 말씀에 위로를 얻었습니다.


그렇다고 설교 시간에 습관적으로 졸면서도 당당함을 잃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 졸음으로 시험에 들 필요까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언제든 졸 수 있고, 졸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인간의 그 약함이 예상치 못한 하나님의 간섭과 은혜의 순간이 될 수도 있기에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