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1:30~32

by 박순정 posted Feb 25,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온 성이 소동하여 백성이 달려와 모여 바울을 잡아 성전 밖으로 끌고 나가니 문들이 곧 닫히더라 그들이 그를 죽이려 할 때에 온 예루살렘이 요란하다는 소문이 군대의 천부장에게 들리매 그가 급히 군인들과 백부장들을 거느리고 달려 내려가니 그들이 천부장과 군인들을 보고 바울 치기를 그치는지라(행 21:30-32)


사도행전을 읽어나가면서 또 하나의 작은 복음서를 읽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예루살렘에서 누명을 쓰고 잡혀 죽임을 당했던 예수님의 모습을 바울에게서도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죄를 뒤집어쓰고 잡혀 죽음 앞으로 끌려가는 바울의 모습이 마치 그 때 십자가 사건 때의 예수님의 모습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 모습을 보며 주님을 따르는 길이 왜 이리도 만만치 않은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도 그렇고, 바울도 그렇고. 진정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길이 쉽고 편하고 마음껏 누리는 길이라면 세상이 그렇게까지 반대하지는 않을 텐데. 오히려 그 길을 함께 하겠다 하는 이들이 많을 텐데.


하지만 주님을 따르는 길은 주님이 그랬던 것처럼 그 자녀들에게도 만만치 않을 때가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요 15:19, 17:14, 요일 3:13). 주님께서 지신 그 같은 십자가는 아니더라도 각자에게 주어진 십자가가 있다고 하시고 또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을 따르는 좁은 길을 택해야 한다 하시니.


하나님이 그 자녀들에게 주시는 십자가를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고백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혜로우시고 은혜로우시며 그 사랑이 한이 없으신 분이시기에 그 모든 일들이 그 자녀들을 무너지고 망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결국 더 좋은 그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하나님은 분명 하나님만의 일을 해내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믿음으로 그 십자가의 길을 따라갑니다. 욕심과 욕망에 똘똘 뭉친 우리의 자아를 애써 부인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