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도가 말하되 아그립바 왕과 여기 같이 있는 여러분이여 당신들이 보는 이 사람은 유대의 모든 무리가 크게 외치되 살려 두지 못할 사람이라고 하여 예루살렘에서와 여기서도 내게 청원하였으나 내가 살피건대 죽일 죄를 범한 일이 없더이다 그러나 그가 황제에게 상소한 고로 보내기로 결정하였나이다 그에 대하여 황제께 확실한 사실을 아뢸 것이 없으므로 심문한 후 상소할 자료가 있을까 하여 당신들 앞 특히 아그립바 왕 당신 앞에 그를 내세웠나이다 그 죄목도 밝히지 아니하고 죄수를 보내는 것이 무리한 일인 줄 아나이다 하였더라(행 25:24-27)
당시 유대를 다스렸던 로마 총독인 벨릭스의 후임이었던 베스도는 난감했습니다. 지난 두 해 동안 벨릭스가 처리하지 못했던 바울의 사건을 맡아 처리해야 했는데, 그의 소견에 따르면 유대인들이 고소하는 사형에 해당하는 죄는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베스도는 바울에게 유대인들의 청원대로 다시 예루살렘으로 가 거기서 재판을 받지 않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바울이 예루살렘 행을 택한다면 베스도에게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의 마음도 얻고, 골칫거리 문제도 해결할.
하지만 바울은 헛된 죽음으로 자신의 부르심을 망치고 싶지 않았기에 자신의 사건을 황제에게 상소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가지 않고 로마로 가겠다 함으로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베스도는 더욱 곤란해졌습니다. 황제에게 상소하려면 그에 따른 마땅한 죄목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황제에게 그를 보내야 할 만한 합당한 죄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베스도는 유대교를 잘 알고 있었던 아그립바 왕에게 조언을 부탁하는 것입니다.
바울의 이 모습을 보면서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법 외에는 고소할 아무런 근거나 허물을 찾을 수 없는 정직하고 깨끗한 성도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가, 하는 질문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