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6:13~15

by 박순정 posted Mar 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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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여 정오가 되어 길에서 보니 하늘로부터 해보다 더 밝은 빛이 나와 내 동행들을 둘러 비추는지라 우리가 다 땅에 엎드러지매 내가 소리를 들으니 히브리 말로 이르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가시채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니라 내가 대답하되 주님 누구시니이까 주께서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행 26:13-15)


가시채는 찌르는 가시가 달린 막대기나 끝에 뾰족하고 날카로운 쇠붙이를 매단 막대기를 말합니다. 가시채는 원래 짐을 운반하는 소나 짐승들을 몰기 위해 사용하는 것인데, 때론 짐승들이 가시채가 주는 고통 때문에 뒷발질하여 가시채를 차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기들을 괴롭힌다 해서 뾰족한 막대기를 차는 것은 오히려 고통을 더 증폭시키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바로 바울에게 이 표현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거부하고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을 핍박하고 죽이는데 넘기려 발버둥치는 삶은 가시채를 향한 짐승의 발길질과 다를 바 없다고. 자기 딴에는 하나님을 향한 열심이요 충성이었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자신을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거부하고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을 조롱하고 핍박하는 삶은 다수의 편에 선 것 같고 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생각할는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스스로를 괴롭게 하고 멸망으로 치닫게 만드는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편한 듯 자유로운 그 넓은 길의 마지막은 심판이요 멸망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수의 조롱과 멸시와 비아냥거림에도 불구하고 주님을 따르는 좁은 길을 택한 자의 마지막은 영생이요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는 사망에서 생명으로의 나아감입니다. 욱여쌈을 당하고 답답한 일을 당하고 핍박을 받으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않고 망하지 않고 결국은 이기고야 마는 승리의 삶으로의 나아감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