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7

by 박순정 posted May 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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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고 네가 이 큰 광야에 두루 다님을 알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을 너와 함께 하셨으므로 네게 부족함이 없었느니라 하시기로(신 2:7)


광야는 인간의 모든 능력과 힘이 근원적으로 차단된 곳입니다. 인간이 스스로의 힘과 능력으로 자신의 생존과 안위를 책임질 수 없는 곳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없고, 심고 거두어 먹고 살 것을 만들어낼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 광야로 그 백성을 내보내십니다. 때론 한두 사람을 내보내실 때도 있지만 때론 그 백성 전부를 광야로, 광야로 내모실 때도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그 백성의 삶은 기쁨과 감사와 찬양보다 불신과 불평과 불순종이 더 많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 백성을 광야로 이끄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인간이 인간을 의지하게 되는 일이 적어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을 지혜와 힘으로는 그 어떤 것도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배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광야는 인생을 겸손하게 만드는 용광로 같은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스스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며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만드는 연단의 장이기도 합니다. 400년의 오랜 기간 그들 마음에 뿌리내렸던 애굽을 씻어내는 훈련의 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랑하는 그 백성을 광야로, 광야로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들이 삶을 고달프게 하고 힘겹게 할지는 몰라도, 결국 그것이 그들의 영혼을 더욱 거룩하게 하고 좀더 온전하게 한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