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신 후에 네가 심중에 이르기를 내 공의로움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서 나를 이 땅으로 인도하여 들여서 그것을 차지하게 하셨다 하지 말라 이 민족들이 악함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심이니라 네가 가서 그 땅을 차지함은 네 공의로 말미암음도 아니며 네 마음이 정직함으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이 민족들이 악함으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심이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맹세를 이루려 하심이니라(신 9:4-5)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들어 가나안 민족을 쫓아내시고 그 땅을 차지하게 하신 이유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민족보다 의롭고 정직해서가 아닙니다. 선하신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가나안의 악 때문이고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시겠다 약속하신 하나님의 맹세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이스라엘은 그 땅을 차지하고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래도 가나안 민족보다 나은 민족이라 자부해서도 안됩니다. 이스라엘의 자격과 능력이 그 땅에 설 수 있게 만든 것이 아니라 악을 향한 하나님의 공의와 그들을 택하여 부르신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이 그 결과를 가능하게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언제든 쉽게 자만하고 교만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남보다 더 받고 더 누리거나, 남을 정복하고 그 위에 올라서기라도 하거나, 혹 남이 당하는 화나 재앙을 용케 받지 않고 피해가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나는 그보다 낫지, 나는 그와 다르지,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그렇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그들이 가나안 족속보다 나아서 심판자로 부른 것이 아니라 하십니다. 가나안이 죄로 인해 그렇게 망하고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교훈을 얻으라 부르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증오하시는 죄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고 죄에 대한 경각심과 두려움을 가지라 부르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