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인 후에 그들이 먹어 배부르고 살찌면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나를 멸시하여 내 언약을 어기리니 그들이 수많은 재앙과 환난을 당할 때에 그들의 자손이 부르기를 잊지 아니한 이 노래가 그들 앞에 증인처럼 되리라 나는 내가 맹세한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이기 전 오늘 나는 그들이 생각하는 바를 아노라(신 31:20-21)
먹고 배부르고 살찌면 하나님께 감사하고 더욱 영광 돌려 드릴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누리면 누릴 수록 더 누리게 해주는 것을 찾아가기 원하는 속성이 드러나니 말입니다.
그러다 하나님께 맞으면 죄송해요 앞으로 잘할게요, 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이 있긴 어디 있어요, 하며 대듭니다(신 31:17). 마치 아이들이 엄마에게 친 엄마 맞냐고 대들 듯이.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언제나 한결같이 배부르게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족함이 없는 절대 만족이 오히려 독이 될까 봐 모든 기도에 다 응답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고, 뜻대로 안 되는 것이 있고, 약하고 부족한 것도 있어야 비로소 그 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매달리는 존재이다 보니.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약하고 부족함이 있다는 것이 복일지도 모릅니다. 그것 때문에 하나님을 알았고, 하나님께 나오며, 이토록 절실히 하나님께 매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