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4:7

by 박순정 posted Jun 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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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신 34:7)


은혜 외에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모세의 나이는 120세입니다. 고령의 노인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그런데도 그가 해발 800미터가 되는 느보산의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은혜입니다. 노인성 질병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했다면 그렇게 높은 산을 등반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노년의 눈으로 이스라엘의 남쪽과 북쪽 그리고 서쪽의 끝까지 바라 볼 수 있다는 것도 은혜입니다. 백내장이나 녹내장이 있었다면 그 땅을 제대로 볼 수 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의 눈이 흐리지 않고 기력이 쇠하지 않아 산 정상에 올라가 강 건너편을 보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날씨가 흐리거나 안개가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약속의 땅 구석구석을 바라보는 것 또한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국 은혜가 답입니다. 은혜가 없었다면 하나님이 허락하신 땅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등산할 힘을 주신 것도 은혜고, 그 너머 온 땅의 구석구석을 바라볼 수 있게 하신 것도 은혜이며, 최적의 날씨로 보는데 지장이 없게 하신 것도 은혜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 삶에 흔한 것들이면서도 실은 우리가 쉽게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속한 것들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있어야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은혜가 답입니다. 걷는 것도, 보는 것도, 호흡하는 것도, 날씨를 좌우하는 것도, 자녀를 양육하는 것도,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우리는 이 모든 일에 하나님이 값없이 베푸시는 은혜가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