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두기고는 에베소로 보내었노라(딤후 4:9-12)
모든 사람이 다 함께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영광을 위한 하나님 나라의 일은 늘 곁에서 함께 하는 일만 있지 않습니다. 때론 곁에서 함께 하는 사역도 있지만 때론 교회의 부르심을 따라 타 지역으로 흩어져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게 중에는 사역에서 완전 이탈해 멀리 떠나는 이도 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헤어지지 않고 모두 함께 사역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큽니다. 같은 마음을 가진 신실한 동역자들이 곁에 있다는 것은 큰 힘과 위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때론 힘들어도 곁에서 그 일을 함께 할 든든한 동지가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일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늘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늘 함께 하고픈 사람들과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이는 곁에 있어도 곁이 있지 않다 생각되는 이도 있고, 어떤 이는 곁에 없어도 누구보다 가까이 있다 생각되는 이도 있습니다.
때론 사역이 힘들어 누군가와 이 마음을 나누며 위로 받고 싶을 때 곁에 사람이 없을 수 있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울어줄 진정한 친구 같고 진실한 가족 같은 동역자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외로울 수 있습니다. 허하고 텅 빈 마음 어찌하지 못해 목놓아 울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바울의 마음은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다 떠나고 누가만 그 곁에 남았을 때 그 마음은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도 우리처럼 외로웠는지. 아니면 주님의 일을 하기 위해 떠난 빈자리가 그래도 기쁨이고 감사였는지.
그래도 바울 곁엔 여전히 사람이 있었습니다. 의사 누가가 있었고, 편지 한 통에 1400키로의 먼 거리를 마다 않고 그 곁에 올 아들 같은 동역자 디모데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바울과 바나바를 떠난 적이 있었던 마가도 언제든 그 곁에 올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외로운 사역자라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여전히 그 곁에 있는 사람이 많아서. 많이들 떠나갔지만 결코 떠나간 것이 아니어서. 언제든 그 함께 할 동역자들이 있어서. 전능하신 주님이 친히 그와 함께 계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