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36:20~23

by 박순정 posted Nov 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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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두루마리를 서기관 엘리사마의 방에 두고 뜰에 들어가 왕께 나아가서 이 모든 말을 왕의 귀에 아뢰니 왕이 여후디를 보내어 두루마리를 가져오게 하매 여후디가 서기관 엘리사마의 방에서 가져다가 왕과 왕의 곁에 선 모든 고관의 귀에 낭독하니 그 때는 아홉째 달이라 왕이 겨울 궁전에 앉았고 그 앞에는 불 피운 화로가 있더라 여후디가 서너 쪽을 낭독하면 왕이 면도칼로 그것을 연하여 베어 화로 불에 던져서 두루마리를 모두 태웠더라(렘 36:20-23)


때는 여호야김 제오년 구월의 금식일이었습니다.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백성과 예루살렘에 방문한 모든 백성은 하나님 앞에서 금식하며 이 절기를 지켰습니다(렘 36:9).


이때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주셨던 메시지를 두루마리에 기록하라 하셨고, 예레미야는 바룩에게 그 말씀을 받아 적게 하고 하나님의 성전에 가서 그 말씀을 백성들에게 낭독하게 하였습니다.


당시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던 여호야김은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이 기록된 메시지 앞에 그의 옷을 찢고 마음을 찢었어야 했습니다. 겸허히 회개하며 온전히 항복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 했습니다. 그랬다면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를 누릴 수 있었을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는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두루마리 책을 찢었습니다. 말씀이 선포될 때마다 그 말씀 한 장 한 장을 칼로 찢어 불에 태웠습니다. 분명 찢고 태워야 했던 것은 자신의 죄와 악이었는데, 오히려 그는 자신의 죄와 악을 깨닫게 하며 길을 인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찢고 태운 것입니다.


때가 금식일이었으니 분명 그도 백성들과 함께 금식을 하며 기도를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에게 하나님의 말씀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 금식이 하나님과 관계없는 금식은 아니었을 텐데, 그는 하나님의 말씀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습니다. 단지 그에겐 금식이라는 종교적 행위만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