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 왕이여 이제 청하건대 내게 들으시며 나의 탄원을 받으사 나를 서기관 요나단의 집으로 돌려보내지 마옵소서 내가 거기에서 죽을까 두려워하나이다(렘 37:20)
예레미야가 요나단의 집으로 돌려보내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아 거기에 갇히는 것은 시위대의 뜰에 갇히는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고통스러운 것이었음에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무엇이든 감수하겠다는 사람이 호소하며 선처를 부탁할 정도였으니 그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의 삶이 그토록 고통스럽고 곤고했던 이유는 그가 전한 메시지 때문이었습니다. 줄기차게 바벨론이 승리할 것을 예언했고, 왕이 잡혀갈 것을 예언했으며, 바벨론에게 항복하는 것만이 최선이라 선포했으니 어쩌면 죽임을 당하지 않고 그렇게 갇힌 것만으로도 기적이 아니겠는가, 할 수 있을는지도 모릅니다.
예레미야가 그러한 삶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어쩌면 하나뿐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로서는 그런 사역 감당할 수 없습니다, 하며 거부하고 도망가든지, 아니면 당시 많은 거짓 선지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사람들의 귀에 듣기 좋은 소리만 하든지.
그랬더라면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하여 파급된 고통과 수욕의 길을 가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좀 더 편안한 삶을 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예레미야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안위와 평안을 위해 하나님의 뜻과 진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말씀으로 인하여 고난을 당해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 길을 갔습니다. 때론 두렵고, 때론 치가 떨리게 고통스러워 다른 감옥을 요청할 수는 있어도 다른 길을 가지는 않았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