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그 고관들이 왕께 아뢰되 이 사람이 백성의 평안을 구하지 아니하고 재난을 구하오니 청하건대 이 사람을 죽이소서 그가 이같이 말하여 이 성에 남은 군사의 손과 모든 백성의 손을 약하게 하나이다 시드기야 왕이 이르되 보라 그가 너희 손 안에 있느니라 왕은 조금도 너희를 거스를 수 없느니라 하는지라 그들이 예레미야를 끌어다가 감옥 뜰에 있는 왕의 아들 말기야의 구덩이에 던져 넣을 때에 예레미야를 줄로 달아내렸는데 그 구덩이에는 물이 없고 진창뿐이므로 예레미야가 진창 속에 빠졌더라(렘 38:4-6)
권력자들은 예레미야를 물 없는 진창뿐인 구덩이 속에 가두었습니다. 처음에는 뚜껑 씌운 구덩이에 가두더니, 그 다음에는 감옥 뜰에 가두었고, 마침내는 물이 없고 진창뿐인 구덩이게 가두었습니다.
그들이 예레미야를 가둔 이유는 백성의 평안을 구하지 않고 재난을 구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예레미야의 예언은 나라를 팔아먹는 짓과도 같은 것이라 하며, 더 이상 그들의 귀에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의 메시지가 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두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가둘 수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들은 예레미야를 가둬 듣기 싫은 소리를 듣지 않으려 했지만, 실상 그 메시지는 사실이 되고 역사가 되어 그들의 삶 가운데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아무리 가두고 귀를 막아도 하나님을 막을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를 가두어도 하나님을 이길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일은 일어나고야 마는 불변의 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하나님의 예언을 막지 못했고,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도 막지 못했으며, 그 하나님이 죄인들을 위해 죽으시고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신 위대한 사건도 막지 못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인간은 지금도 계속되는 복음의 진보를 막지 못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막지 못하며, 이제 곧 다시 오실 주님의 날도 최후의 심판도 새 하늘과 새 땅의 임함도 막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