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기야 왕이 사람을 보내어 선지자 예레미야를 여호와의 성전 셋째 문으로 데려오게 하고 왕이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내가 네게 한 가지 일을 물으리니 한 마디도 내게 숨기지 말라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을 왕에게 아시게 하여도 왕이 결코 나를 죽이지 아니하시리이까 가령 내가 왕을 권한다 할지라도 왕이 듣지 아니하시리이다(렘 38:14-15)
예레미야는 수 차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계시의 메시지를 남왕국 유다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이 성은 반드시 바벨론 왕의 손에 넘어갈 것이고 왕 또한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갈 것이니 하나님의 뜻에 반역하지 말고 순종하라는 것이 그 메시지였습니다(렘 21:4-10, 32:3-5, 34:2-6).
그럼에도 시드기야는 마지막까지 예레미야를 몰래 불러 그가 받은 계시에 대하여 물어봅니다. 내가 네게 물어 볼 것이 한 가지 있으니 아무것도 감추지 말고 정직하게 말해달라고 합니다. 이미 다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들려달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시드기야는 무언가 다른 것을 기대한 듯합니다. 여태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음에도 무언가 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셨는지 묻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듣기 싫은 말이 아니라 그가 듣고 싶은 그런 말씀은 없으셨는지 하고.
시드기야는 수없이 반복되는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의 메시지를 들었음에도 그의 태도나 삶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이 변하지는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은 결코 바뀌지도 않고 바뀔 생각도 없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