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미야 40:4~6

by 박순정 posted Nov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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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내가 오늘 네 손의 사슬을 풀어 너를 풀어 주노니 만일 네가 나와 함께 바벨론으로 가는 것을 좋게 여기거든 가자 내가 너를 선대하리라 만일 나와 함께 바벨론으로 가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기거든 그만 두라 보라 온 땅이 네 앞에 있나니 네가 좋게 여기는 대로 옳게 여기는 곳으로 갈지니라 하니라 예레미야가 아직 돌이키기 전에 그가 다시 이르되 너는 바벨론의 왕이 유다 성읍들을 맡도록 세운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로 돌아가서 그와 함께 백성 가운데 살거나 네가 옳게 여기는 곳으로 가거나 할지니라 하고 그 사령관이 그에게 양식과 선물을 주어 보내매 예레미야가 미스바로 가서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로 나아가서 그 땅에 남아 있는 백성 가운데서 그와 함께 사니라(렘 40:4-6)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끌려가고 있는 중에 바베로론의 사령관 느부사라단은 예레미야에게 호의를 베풉니다. 그는 예레미야에게 자유를 주면서 예레미야가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갈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습니다. 특별히 그는 예레미야가 바벨론을 선택한다면 더욱 좋은 일이 많을 것이라는 약속했습니다.


예레미야는 바벨론 포로들을 하나님이 돌보실 것이고 언젠가는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바벨론에게 항복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그의 사역 기간 내내 선포했기에 예레미야에겐 바벨론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선택이라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의 선택은 바벨론에서의 보장된 미래와 평화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소유도 없고 미래도 소망도 없어 보이는 그 땅에 남아 있는 백성들에게 가는 것이었습니다. 고통 받는 백성들과 함께 남아 자신의 남은 사역을 감당하는 것을 최선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이후 예레미야는 백성들과 함께 그 땅에 머물다가 애굽으로 내려가는 무리에게 사로잡혀 애굽에까지 이르게 되었고(렘 43:6-7), 그 후에는 그 땅에서 최후를 맞이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운명을 살게 됩니다. 화려함도 기적도 이 땅의 보상도 없이 고난 받는 백성들과 함께 고난 가운데 살다가 조용히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 선지자 예레미야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