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51:7

by 박순정 posted Dec 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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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론은 여호와의 손에 잡혀 있어 온 세계가 취하게 하는 금잔이라 뭇 민족이 그 포도주를 마심으로 미쳤도다(렘 51:7)


세상은 제정신이 아닙니다. 바벨론으로 상징되는 힘과 풍요에 매몰되어 심히 취해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미쳐 돌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살아가는 목표와 내용은 힘이고 돈입니다. 더 많이 가지려 하고 더 많이 누리려 합니다. 더 많은 것을 차지하고 누릴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듭니다.


세상은 가진 것으로 가지지 못한 이들을 억압하고 학대합니다. 정도가 지나쳐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불합리함을 보면서도 그래도 나도 가져봤으면, 떵떵거리며 누리고 살아봤으면, 하는 마음을 품습니다. 여전히 바벨론의 금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 아래 새 것은 없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역사가 오래되고, 문명이 나아지고, 삶이 풍요로워지고, 교육의 수준이 높아져도 부패한 인간의 심령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에 취해 토하고 비틀거리고 그 위에 넘어져 뒹구는 처참한 모습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안타깝고 괴로운 것은 그것이 오로지 세상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에 있습니다. 교회도 세상과 다를 바 없는 힘과 돈의 논리에 취해 비틀거리고 있는 모습이 발견되더라는 사실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그 잔을 마치고 취해 비틀거리다 나라와 역사가 그 지경이 되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교회마저도.


이것이 성도로서 우리의 아픔이며 눈물입니다. 오늘도 끊임없이 싸워내야 할 영적전쟁입니다. 언제쯤 이 욕심과 욕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뿐입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소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