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개 1:2~4

by 박순정 posted Dec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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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여 이르노라 이 백성이 말하기를 여호와의 전을 건축할 시기가 이르지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이 성전이 황폐하였거늘 너희가 이 때에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학 1:2-4)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에서 돌아와 무너진 하나님의 성전을 재건하다 이웃 민족들의 악의에 찬 방해와 그들 자신의 무관심으로 인하여 공사가 16년간 중단되었습니다. 그들이 성전건축을 하지 못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들의 변명은 이랬습니다. 주변 민족들이 으르렁거리며 대듭니다. 게다가 우리에겐 재정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이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때를 기대려야 합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그들의 대답은 한 마디로 이것입니다. 현실의 문제가 자신들의 믿음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들의 믿음을 보여주는 장이었습니다. 그들은 현실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하나님 말씀에 살고 죽는지, 하나님 편인지, 하나님밖에 없는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했습니다.


사실 현실은 믿음이 드러나는 것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아닙니다. 오히려 현실은 믿음이 실현되는 마당입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영적 전쟁터입니다.


그러기에 현실이 녹록하지 않아 하나님을 섬기기 힘들다는 말은 이상한 말이 될 수 있습니다. 현실이 그래서 하나님 백성답게 살기 힘든 것이 아니라, 현실이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더 필요합니다,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 매달립니다, 라는 고백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