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와서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주여 저를 도우소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여자가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이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 때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마 15:25-28)
가나안 여자가 예수님께 받은 수모 세 가지는 침묵과 거절과 비아냥거림입니다. 예수님은 그 여인을 무시했고, 이방인과 상관이 없다 하며 거절했으며, 더 나아가 개들이라 표현까지 서슴지 않으셨습니다. 어찌 이 말씀이 사랑이 많으신 우리 주님께서 하실 수 있는 행동이며 말씀일까 싶습니다.
주님의 그러한 말과 행동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여인에게는 두 가지 절박함이 엿보입니다. 하나는 그 딸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자존심보다 딸이 더 위급하고 중요한 상황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그녀의 처지를 보게 됩니다.
다른 하나는 주님밖에 없다는 그녀의 태도입니다. 그 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답은 예수님밖에 없다는 단호함이 그녀에게 있었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다른 사람 찾아가지, 라고 말할 수도 있었을 텐데 결코 그렇지 않고 오직 주님께 매달렸던 그녀의 집요함을 봅니다. 그녀의 말과 태도는 오직 예수님만이 유일한 답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이 가나안 여인을 보면서 떠오르는 찬송이 하나 있습니다.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주 나를 박대하시면 나 어디 가리까, 라는 찬송입니다. 우리 주님은 이 여인의 말과 태도를 믿음이라고 하셨습니다. 그것도 큰 믿음이라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