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고 주운 것이 몇 바구니며 떡 일곱 개로 사천 명을 먹이고 주운 것이 몇 광주리이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느냐 어찌 내 말한 것이 떡에 관함이 아닌 줄을 깨닫지 못하느냐 오직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그제서야 제자들이 떡의 누룩이 아니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을 삼가라고 말씀하신 줄을 깨달으니라(마 16:9-12)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은 서로 연합할 수 없는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하나가 야당이라면 다른 하나는 여당이라 할 수 있고, 하나가 진보라면 다른 하나는 보수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두 그룹이 손을 잡는 것을 보게 됩니다. 공동의 적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없었다면 그들은 영원히 연합하지 않았을 텐데 예수님 때문에 그들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는 생산적이고 적극적 의미의 하나됨은 아닙니다. 파괴하고 소모하게 만드는 방향으로의 하나됨입니다.
그럼에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이것이 바로 세상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를 없애기 위해서는 적이어도 하나 될 수 있고 마음이 맞지 않아도 연합할 수 있는 바로 이것이 세상입니다.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 앞에 그리스도인은 공동의 적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자가 이 땅을 살아가면서 진정으로 염려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육신적인 필요의 영역이 아니라 영적인 필요의 영역이 되는 것입니다. 굶주려 허덕이는 육체는 음식을 만들어서라도 해결 할 수 있지만 세상의 가치관과 철학에 물든 영혼은 그렇게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