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이방인의 손에 팔린 우리 형제 유다 사람들을 우리의 힘을 다하여 도로 찾았거늘 너희는 너희 형제를 팔고자 하느냐 더구나 우리의 손에 팔리게 하겠느냐 하매 그들이 잠잠하여 말이 없기로 내가 또 이르기를 너희의 소행이 좋지 못하도다 우리의 대적 이방 사람의 비방을 생각하고 우리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행할 것이 아니냐 나와 내 형제와 종자들도 역시 돈과 양식을 백성에게 꾸어 주었거니와 우리가 그 이자 받기를 그치자(느 5:8-10)
느헤미야와 함께 성벽을 재건하던 백성들은 여러 문제로 진이 빠져있었습니다. 적들은 끊임없이 도발을 일삼았고, 흉년으로 인하여 생활도 어려웠으며, 그럼에도 세금은 내야 했고, 가난한 사정을 모면하기 위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만 갔으며, 이자는 터무니없이 높아 갚지 못하고 종으로 팔려가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가장들은 재정 형편도 어려워 가계를 돌보아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성벽 재건에 참여해야 했으니 그들의 생활은 말이 아니었고, 사실상 부채 상환이 불가능해 남은 재산마저 다 빼앗기고 심지어 자신의 몸까지 빼앗겨 노예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있었습니다.
모세의 율법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은 같은 동족에게 돈이나 음식을 빌려주면 그에 따른 이자를 받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귀족들과 민장들은 재건 사업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적들의 무리에 충성했으며, 힘없고 돈 없는 사람들에게는 높은 이자를 받고 돈과 음식을 빌려주어 자신들의 유익만 취하기에 급급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나라와 가난하고 연약한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관심이 없고 자기들만 잘 먹고 잘 살면 됐지 다른 이야 무슨 상관이랴, 하나님의 나라가 무슨 상관이냐, 하며 사는 것을 보며 다시 한 번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에겐 진정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긍휼히 여기는 신자다운 모습이 있는가,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