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우리 하나님의 전의 방을 맡은 제사장 엘리아십이 도비야와 연락이 있었으므로 도비야를 위하여 한 큰 방을 만들었으니 그 방은 원래 소제물과 유향과 그릇과 또 레위 사람들과 노래하는 자들과 문지기들에게 십일조로 주는 곡물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또 제사장들에게 주는 거제물을 두는 곳이라 그 때에는 내가 예루살렘에 있지 아니하였느니라 바벨론 왕 아닥사스다 삼십이년에 내가 왕에게 나아갔다가 며칠 후에 왕에게 말미를 청하고 예루살렘에 이르러서야 엘리아십이 도비야를 위하여 하나님의 전 뜰에 방을 만든 악한 일을 안지라(느 13:4-7)
느헤미야는 바사 왕과 한 약속대로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 후 다시 바사로 돌아갔습니다. 성전과 백성을 보호할 성벽이 재건되었고 학자겸 제사장인 에스라와 함께 백성들의 영적 회복도 일으켰으니 상당히 좋은 결과를 거두고 복귀한 셈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느헤미야가 없는 사이 변절했습니다. 대제사장 엘리아십을 필두로 백성들은 다시 옛 생활의 방식으로 돌아갔습니다.
대제사장은 도비야의 비위를 맞춰주기 위해 성전 기물을 두던 곳에 그 방을 마련해 주었고, 성전에서 봉사해야 할 레위인들은 십일조 수입이 없어지자 직무를 저버리고 먹고 살기 위해 들로 나가 노동을 했으며, 어떤 사람들은 고민도 없이 안식일을 범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버리고 이방인과 결혼생활을 유지했습니다.
그들이 경험한 하나님의 크신 역사가 그리 멀지도 않은 시점인데 대제사장으로부터 온 백성들은 쉽게 하나님을 등진 것입니다. 이러한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인간이 얼마나 약하고 완고한지, 얼마나 자기 욕심과 자기 사랑이 강한지, 또 얼마나 신속하게 변절할 수 있는 존재인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결코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에 씁쓸함을 느낍니다. 뜨겁게 예배를 드리고 돌아가는 길에도 바로 범죄할 수 있는 우리의 현주소를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