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을 데리고 예수께 와서 절하며 무엇을 구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무엇을 원하느냐 이르되 이 나의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그들이 말하되 할 수 있나이다 이르시되 너희가 과연 내 잔을 마시려니와 내 좌우편에 앉는 것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누구를 위하여 예비하셨든지 그들이 얻을 것이니라(마 20:20-23)
제자들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이해하고 싶은 것만 이해한 듯합니다. 분명 주님은 십자가 지고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제자들은 십자가는 생각지 않고 보좌만을 생각합니다. 주님의 길을 십자가 없는 영광의 길로 이해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주님께서 마시려는 잔을 마실 수 있다 대답했습니다. 부지중에 십자가의 좌우편 자리를 달라고 요청한 셈이 된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렇게 자주 언급하신 죽음과 부활에 대한 말씀에 조금이라도 더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그들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욕심에 눈이 멀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아 엉뚱하게 듣고 잘못된 방향으로 이해한 것입니다.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을 요구하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많으신 우리 주님은 그들의 인간적인 욕망조차 합력해 선으로 만들어 내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주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르시되 너희가 과연 내 잔을 마시려니와(마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