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가서 예수의 명하신대로 하여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으매 예수께서 그 위에 타시니 무리의 대다수는 그들의 겉옷을 길에 펴고 다른 이들은 나뭇가지를 베어 길에 펴고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무리가 소리 높여 이르되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니 온 성이 소동하여 이르되 이는 누구냐 하거늘 무리가 이르되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선지자 예수라 하니라(마 21:6-11)
예수님의 반응이 없습니다. 환호하고 호산나 외치는 군중에게 어떤 말씀이나 행동을 하셨다는 말씀도 없고, 소동하며 비아냥거리는 무리에게 무슨 말씀이나 조치를 행했다는 말씀도 없습니다. 무리들의 잘못된 기대를 교정하시지도 않았고, 예루살렘의 차가운 시선에 마음을 두지도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그 모든 것을 보면서도 묵묵히 예루살렘에 들어오셨습니다. 그들이 오해하든 그들이 적대하든 상관없이 그들 가운데로 들어오신 것입니다. 오해하고 환영하지 않는 바로 그 무리들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시려고. 하나님의 뜻과 섭리 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에게 그 풍성한 하나님 나라를 주시려고.
그런 무리를 바라보시며 예루살렘에 들어오시는 주님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날 주일마다 주님 앞에 나와 예배 드리는 하나님의 백성 속에 도사리는 세속적인 욕망과 이기적인 욕심을 아시는 주님의 마음은 또한 어떠실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