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너희 조상들이 나를 격노하게 하였을 때에 내가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기로 뜻하고 뉘우치지 아니하였으나 이제 내가 다시 예루살렘과 유다 족속에게 은혜를 베풀기로 뜻하였나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지니라(슥 8:14-15) 

이스라엘이 하나님으로부터 재앙을 받게 된 이유는 그들이 범죄함으로 하나님을 화나게 했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그들의 죄를 두 가지로 요약했습니다. 하나는 생수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을 버린 것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 때문이라고(렘 2:13).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우리끼리 잘해보겠다, 하며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겼습니다. 하나님이 그러지 마라, 다시 돌아와라, 그렇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것이다, 하며 호소에 호소를 거듭하고 수많은 기회를 주었음에도 그들은 끝끝내 지아비 되시는 하나님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맞았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이스라엘이 맞은 것은 그들이 맞을만한 마땅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맞는 그들도 왜 우리를 때리시나요,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요, 라고 대꾸하며 대들 이유가 전혀 없을 분명한 이유가. 하나님이 결코 돌이키지 않겠다, 하셔도, 뭐라 할 수 없을. 

그런데 하나님은 갑작스레 그러한 그들을 회복하시겠다, 하십니다. 다시 예루살렘과 유다에게 은혜를 베풀겠다, 하십니다.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무엇을 근거로 그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돌이키게 하시는 지에 대한 마땅한 설명 하나 없습니다. 그저 돌이키겠다, 은혜를 베풀겠다, 하시는 것입니다. 

만일 이스라엘에게 어떠한 근거나 이유가 있어야 회복될 수 있다고 한다면 이스라엘은 결코 회복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에겐 그 은혜를 받을 만한 그 어떤 조건이나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그들에게 은혜가 임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오직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으로 인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