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6-8)
제자들은 고난 당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니 드디어 때가 왔다 생각했습니다. 구약성경 내내 예언한 이스라엘의 회복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생각한 것입니다. 죽음에서 일어나신 그 큰 일을 행하신 주님을 통해 그러한 회복이 일어날 것이라 기대한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달랐습니다. 분명 회복의 날은 오겠지만 그러한 회복에 관한 때와 시기는 오직 하나님께 있다, 진정 너희가 전념해야 할 일은 장래에 관한 모든 일은 하나님께 맡기고 오늘 너희에게 허락된 부르심의 선한 싸움을 싸우는 것이다, 하십니다.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제자들의 싸움은 성령을 받고 그 성령의 요구를 따라 살아내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필요를 바라며 채우는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필요를 바라며 채우는 싸움입니다. 자신들의 기대가 아무리 간절하고 절실하다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기대보다 앞설 수 없는 싸움입니다.
그래서 그 부르심이 쉽지 않은 것입니다. 인생인지라, 늘 보이는 급한 일에 휘둘리며 사는 연약한 존재인지라, 그렇게 쉽게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만을 위해 살아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입니다. 자아가 살아있어서. 욕심이 끝이 없어서. 고집과 자존심이 너무나도 강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