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이 유대로부터 내려와서 형제들을 가르치되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받지 못하리라 하니 바울 및 바나바와 그들 사이에 적지 아니한 다툼과 변론이 일어난지라 형제들이 이 문제에 대하여 바울과 바나바와 및 그 중의 몇 사람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에게 보내기로 작정하니라(행 15:1-2)

신자들이 종종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성령에 대한 오해일 것입니다. 신자들은 성령을 만병통치약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령이 역사하시면 권능과 능력이 임할 뿐 아니라 모든 문제가 일순간 잠재워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생각은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처음 교회의 모습과 많은 충돌에 직면하게 됩니다. 성령이 충만했던 교회에 적지 않은 다툼과 변론이 있었고(행 15:2), 심지어 성령충만을 받고 파송되어 나가는 전도의 현장에서도 심히 다투고 피차 갈라서는 모습도 발견되기 때문입니다(행 15:39).  

그러기에 성령의 임재는 인간이 생각하는 측면에서의 해답은 아니라는 것이 확실합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이러한 문제쯤은 거뜬히 해결되겠지, 이러한 고민은 더 이상 없겠지, 하는 생각은 오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성령이 인생들에게 임하신 근본적인 목적은 인간의 뜻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때문입니다.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완성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성령이 오셨음에도 인생에게는 여전히 다툼과 변론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성령의 오심이 유익인 이유가 있습니다. 성령은 인간의 다툼과 변론을 그저 다툼과 변론으로 끝나게 하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문제를 통과해 하나님의 뜻을 만들어내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결국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내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