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야 네가 도망함은 어찌함이며 요단아 네가 물러감은 어찌함인가 너희 산들아 숫양들 같이 뛰놀며 작은 산들아 어린 양들 같이 뛰놂은 어찌함인가 땅이여 너는 주 앞 곧 야곱의 하나님 앞에서 떨지어다 그가 반석을 쳐서 못물이 되게 하시며 차돌로 샘물이 되게 하셨도다(시 114:5-8)
하나님이 시작하셨으니 하나님이 마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시작하신 일을 끝내지 못하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실패하고 후회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아파하는 약하고도 약한 인생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속해 애굽에서 가나안까지 인도하실 때 홍해 바다가 그 길을 막지 못했습니다. 거친 광야가 그 길을 막지 못했습니다. 요단 강 또한 그 길을 막지 못했습니다.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이 그 일을 마치기까지 사람도 자연도 역사도 하나님의 일하심에 그 어떤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광야로 나갈 때 홍해가 그 길을 막고 버티고 선 것은 하나님의 길을 막고자 함이 아니었습니다. 광야의 열기와 광포가 이스라엘의 한 세대를 광야에 매장하고 40년을 방황하게 만든 것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방해하고자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또 그 긴 여정을 끝내고 가나안에 들어갈 때 요단 강이 그 앞을 막은 것 또한 하나님의 뜻에 도전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그것들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것뿐이었습니다.
처음 바다를 열고 그 백성과 광야 길로 나가신 하나님은 마지막 강을 열어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이 마침내 그 일을 마치시고야 만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오래 전부터 하셨던 그 약속을 지켜내시고야 만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