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의 제자들의 아내 중의 한 여인이 엘리사에게 부르짖어 이르되 당신의 종 나의 남편이 이미 죽었는데 당신의 종이 여호와를 경외한 줄은 당신이 아시는 바니이다 이제 빚 준 사람이 와서 나의 두 아이를 데려가 그의 종을 삼고자 하나이다 하니 엘리사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말하라 그가 이르되 계집종의 집에 기름 한 그릇 외에는 아무것도 없나이다 하니(왕하 4:1-2)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일을 전업으로 하는 이는 어려웠나 봅니다. 당시 선지자의 제자로 하나님을 섬겼던 그도 죽었을 때 남은 것이 가난과 빚이었던 것을 보면 사역자의 삶이 외적으로 얼마나 외롭고 고단한 것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역자인 가장이 죽자 아내와 그 자녀들은 큰 문제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에는 빚을 갚지 못하면 가족 중 몇이나 아니면 가족 전체가 채권자의 종이 되어야 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빚을 진 남편이 죽었으니 그 책임이 아내와 자녀들에게까지 미치게 된 것입니다.
사실 그들의 남편이요 아버지가 했던 일은 하나님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수고와 헌신의 결과는 죽음과 빚이었다는 사실이 새삼 우리를 놀랍게 합니다. 하나님을 그렇게 섬기며 따른 삶이 그렇게도 고단하고 황당한 결과가 될 수 있다니, 하면서.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닥친 모든 비극적인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헌신과 그 헌신의 결과로 받은 가난과 빚은 하나님의 기적의 자리가 되었고, 하나님이 더욱 하나님 될 수 있었던 영광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세상의 눈에 보이는 것은 비극 그 자체만 보일는지 모르겠으나 이 세상 이면에는 인생이 볼 수 없는 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모든 세상의 진정한 왕이시요 통치자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성도는 세상의 모든 현상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세상의 위협과 폭력 앞에 당당히 맞설 수 있습니다.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을 당신의 선하신 뜻을 따라 주장하시며 인도하시는 그 하나님을 바라보며 신뢰하는 믿음으로.